바이든, 美PBS와 인터뷰서 "中, 대북 영향력 가장 크나 동시에 北붕괴 우려"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美PBS 중계영상 캡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美PBS 중계영상 캡쳐

    지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국이 북핵 문제를 방치하면 일본도 핵을 무장할 수 있다"며 중국 측에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美공영방송 PBS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美부통령은 美PBS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총서기에게 북한이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바이든 美부통령은 "또 (북한의 위협 때문에 미국의 미사일) 방위체계를 위쪽으로 옮기려 한다니까 시진핑 총서기는 '그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이 그러면 그냥 물러서 있어야 하는가. 미국과 중국이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일본이 당장 내일이라도 핵무장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며 그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고 시진핑 총서기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PBS' 진행자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자,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에게는 괜찮겠지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보는 것이 괜찮은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한 중국이 대북제재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반대로 북한 내부 붕괴와 국경 불안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PBS'와의 인터뷰를 통해 中공산당 최고 지도자를 강하게 압박했다고 자랑했지만, 과연 그의 압력이 제대로 먹혔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中공산당은 지난 6월 14일에는 '대북금수품목'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북한을 옥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른 국가별 이행보고서는 최종시한을 2주나 넘긴 지금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美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견제 카드로 북한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겉으로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는 것같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빈 틈'을 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경쟁 관계에 있으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