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표는 여성이 경력 단절 후 복귀하기 어려운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 에어코리아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 에어코리아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번에도 민생(民生) 현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을 찾아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업 참여에 이어 엿새 만에 재개된 민생 행보다.

    최근 연이어 터진 악재(惡材)들을 서둘러 털어내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 성과를 안정적으로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위치한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 업체 '에어코리아'를 직접 방문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에어코리아'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24개 항공사의 탑승수속과 출입국, 수하물, 탑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일과 가정 양립 제도를 근로자가 한 번의 신청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형 선택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일자리 모범기업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 고용을 늘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950여명이던 직원이 시간선택제 도입에 따라 지난해 1,500여명으로 증가했고 이직률은 5년 전 3.2%에서 지난해 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명칭은 2013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시 업무보고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이후 열린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지역 일자리 창출 토론회부터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에어코리아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리 목표는 결국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의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고 다시 복귀하기 어려운 문제가 절대로 대한민국에선 없도록 하는 것으로, 그래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맞춤 보육,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육아를 하면서 일도 하다가 다시 또 복직하는, 이런 선순환의 시스템이 잘 구축돼야 한다는데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서 많은 지원을 그동안 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그렇게 정착이 되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또 중장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많이 기울이고 지원을 더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에어코리아 근로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부부 등 가족 간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로 지금은 저희 부모님께서도 제가 아이를 맡기지 않으니까 취미생활도 즐기시고 가족들과도 더 사이가 좋아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다른 근로자는 "무엇보다 시간선택제는 업무시간이 짧다보니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아서 아이를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제가 돌볼 수 있고 밥도 손수 챙겨줄 수 있고,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후 시간선택제로 복귀할 예정인 부부는 "첫째 아이를 낳기 전 태몽으로 대통령이 나오는 꿈을 꿨다"며 "우연하게 (뱃속에 있는) 둘째도 (대통령을) 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이제는 출산율 제고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현장을 방문해 국민체감을 확산하고 보완대책도 마련할 것이며, 향후 신산업 등 미래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현장도 방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