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공식 국가기구로 편입
  • 29일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제13기 4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의로 추대했다. 사진은 회의 진행 중, 김정은의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캡쳐
    ▲ 29일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제13기 4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의로 추대했다. 사진은 회의 진행 중, 김정은의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캡쳐

    북한 김정은이 29일 열린 '제13기 4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신설된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됐다. 지난 5월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 직위를 얻은데 이어 '국무위원장'에 추대되면서, 김정은의 3대 세습은 마무리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고인민회의 녹화 중계를 통해 "회의에서는 전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온 나라 인민군 장병들,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절대적 지지 찬동에 의해 김정은 동지께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됐음이 엄숙히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국무위원장이 된 김정은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들도 새롭게 기용했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황병서, 최룡해, 박봉주가 임명됐다. 국무위원회 위원으로는 김기남, 리만건, 김용철, 리수용, 리용호, 박용식, 김원홍, 최보일 등이 지명됐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을 최고 수위(首位)에 올리는 것 외에도 ▲사회주의 헌법 수정·보충 ▲공화국 국무위원회 구성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철저 수행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내옴 ▲조직 문제 등 6개 의안을 토의 결정했다.

    이 가운데 김정은이 7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강조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철저한 수행도 재차 언급됐다.

    대의원에 임명된 박봉주는 이와 관련된 보고에서 "내각은 우리 당의 병진노선을 튼튼히 틀어쥐고 에네르기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 선행, 기초공업 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세우며 농업과 경공업 생산을 늘려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중심과업으로 틀어쥐고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석탄 및 철강재 생산 강화 ▲소비품 문제 해결 ▲곡식 및 고기 생산량 증가 ▲철도화물 수송량 향상 등을 내세우며 농업·축산·수산을 3대 축으로 인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모호성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북한은 '힘있게 내밀어', '틀어쥐고 나갈 것', '힘을 넣어', '늘여나가겠다' 등의 표현만 하며 구체적인 수행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속도전'에 대한 강조도 계속됐다. 박봉주는 "200일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경제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어 려명거리 건설을 완공하고 인민경제 발전 계획을 무조건 수행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돌파구를 열자"고 말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하고, 조평통을 국가기구로 재편했다는 점도 눈에 띤다.

    통일전선부 산하인 조평통 서기국은 그동안 남북 관계에 있어 '담화문' 및 '서기국 보도' 형식을 통해 대남비방을 하거나 북측 입장을 대변해 왔다.

    조평통을 국가기구로 재편함으로써 북한은 향후 대남 선전을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치는 것은 물론 공세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