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산’ 등 안보 제공 않을 경우…한일 핵무장, 전 세계 핵무장 도미노 시작
  • 지난 29일(현지시간) 美워싱턴에서 열린 CSIS 강연회에서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이 안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국, 일본은 핵무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美CSIS 강연 생중계 화면 캡쳐
    ▲ 지난 29일(현지시간) 美워싱턴에서 열린 CSIS 강연회에서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이 안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국, 일본은 핵무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美CSIS 강연 생중계 화면 캡쳐

    “만약 미국에 의한 지역 내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한국, 일본과 같은 나라들은 핵무장을 추진할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美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이 한 이야기다.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NATO정상회의와 그 이후: 21세기 미국동맹의 가치’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이라는 동맹국이 갖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이야기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들은 30일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의 강연 내용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강연에서 “한일 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핵무장을 추진하는)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만약 (트럼프의 주장대로 미국이 고립주의로 회귀하면서 한국, 일본에 대한 안보 제공이 사라지고) 두 나라가 핵무장을 추진한다면, 전 세계가 핵무기 보유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또한 “최근 3년 동안 일본이 국제안보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한일 두 나라와 현지 주둔 미군을 돕기 위한 새로운 협정도 체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또한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알맞은 적절한 비용과 책임을 분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친구와 파트너, 동맹국들이 있어야 미국이 더욱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월등한 군사력으로 일방적으로 움직이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국 혼자서 전쟁을 하지 않는데는 그만한 전략, 전술, 정치적 가치가 있다”면서 “미국의 동맹·동반자 네트워크는 먼저 미국인의 이익과 안전, 안보를 위한 것이지만 혜택은 다른 나라 국민에게로 확대되며, 그 이후 다시 미국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후보가 계속 ‘고립주의’를 주장하면서, 한국, 일본, NATO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데 대한 비판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내내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 NATO 회원국들이 미국에게 ‘안보의 모든 것’을 기대면서, 미국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는 데만 급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한국, 독일 등은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기회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