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훈련은 책임추궁 보다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가 중요.- 신속하고 정확한 사실의 공개를 통해, 군에 대한 신뢰와 오보를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
  • ▲ 낙하산 강하훈련(기사와 무관) ⓒ 뉴데일리 사진DB
    ▲ 낙하산 강하훈련(기사와 무관) ⓒ 뉴데일리 사진DB

얼마 전, 한 언론사에서는 “특전사에서 공수훈련을 실시하는 도중 총기를 분실했다!”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군의 총기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들어냈다. 기사 제목 자체만 보면 "특전사가 훈련중 총기 취급을 잘못해 수송기에서 총기를 떨어트린" 황당한 사건 같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총기가 분실된 사건 당일 날, 모여단 소속 대원들은 실전을 염두에 둔 무장 강하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무장 강하는 일반 강하와 달리 총기와 50 Kg에 달하는 전투 장비를 완비한 체 강하를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일반 강하보다 강하 중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  먼저 총기 분실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강하자였던 특전사 A모 하사가 순조롭게 항공기를 이탈했지만 무슨 이유이었는지 낙하산이 전개낭과 분리되기 전에 생명줄이 걸렸고 그 이후 내림줄도 풀리면서 같이 엉켜버렸다. 이로 인해 A모하사는 약 700미터 상공에서 비행하는 C-130 수송기에 매달려 끌려가면서 동체에 여러 차례 충돌했고, 이때 심각한 부상을 하게 되었다.  

사고를 인지한 안전근무자와 기체 내 동료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A모하사를 가까스로 수송기기 내부로 끌어드렸고 해당 수송기는 이 과정 동안 상공을 두 번이나 선회를 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과실에 의한 총기 분실이 아니라, 훈련 난위도고 높은 무장 강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로 인한 중상을 입은 사고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K-1소총이 분실된 것이다.

지상 700여 미터 상공에서 약 130노트로 비행하는 C-130 수송기에서  사고자가 꼬인 산 줄에 매달려 있고 이를 구조하기 위해 항공기가 해당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기체 내 동료들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사고자를 구조한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일부 언론은 마치 군에서 총기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총기를 분실한 것처럼 오해가 되도록 "특전사 훈련중 총기 분실"같이 기사 제목을 자극적으로 작성했지만, 사실은 사고가 많이 생기는 위험한 무장 강하 훈련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졌고 사고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구조를 하는 과정에서 총기가 분실된 것이다.

사고 당사자인 "A모하사는 기체와 안면 충돌로 인해 안면함몰등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A모하사가 안면함몰이 되었다는 것은 긴박한 현장 상황때문에 틀린 사실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 알려졌다고 한다. 현재 A모 하사는 다중골절 , 녹내장치료등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로 인한 정신충격에 대한 심리치료를 통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조사가 끝나지 않아 K-1 소총이 언제 어떤과정으로 분실이 되었는지 명확하게 조사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사고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총기 회수를 못했거나 사고자를 구하는 과정에 엉킨 줄을 푸는 과정에서 총기가 분실되었던 간에 당시 항공기에 있던 안전근무자의 조치는 인명을 중시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군의 언론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훈련 중 사고가 발생을 했다면 사고의 경위에 대해 사실대로 신속하게 공개를 하고 사고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총기가 분실이 되었으며 이를 찾기 위해 현재 수색 중에 있다고 먼저 발표를 했다면, "특전사 총기분실"에만 부각한 자극적인 기사가 넘쳐나거나, 사회적으로 군이나 특전사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군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해당 사고를 축소하려고 시도했다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해당 훈련의 정확한 목적이나 해당훈련이 어떤 훈련인지 잘 모르는 언론은 제보내용만을 통해 군이 총기관리 소홀로 총기를 분실했다는 기사를 작성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 안일한 대응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 명심해야하고 총기분실이라는 문제 보다 전투원에 안전과 재발 방지라는 큰 문제에 대해 더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훈련 중 부상이 생기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사실에 기반한 내용으로 신속하게 공식 발표를 해야 할 것 이다.

※ 기사제보 오세진 기자 sejin@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