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관계자 "용의자들 1달 전 시리아서 터키로 들어와"
  •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의 CCTV 영상 이미지.ⓒ美CNN 중계영상 캡쳐
    ▲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의 CCTV 영상 이미지.ⓒ美CNN 중계영상 캡쳐

    이스탄불 공항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44명으로 증가했다. 230여 명에 달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테러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성인 남성 1명과 3살 배기 소년이 끝내 사망해 사망자 수가 44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추가 사망자는 올해 25살인 터키 국적 남성과 팔레스타인 국적 3살짜리 소년이다. 소년의 모친은 아들보다 하루 먼저 숨을 거뒀다고 한다.

    이로써 현재까지 테러로 44명이 사망했으며 23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94명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중상자가 많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282명의 사상자를 유발시킨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부터 테러조직 '대쉬(ISIS)'의 소행으로 가닥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 가운데 테러조직 '대쉬(ISIS)'의 지도부가 개입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美CNN은 터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조직 '대쉬(ISIS)'의 지도부가 연루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美CNN에 "이스탄불 공항 테러 용의자로 밝혀진 3명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이며, 1달 전 테러조직 '대쉬(IS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의 락까에서 터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한 "이들은 테러에 사용할 자살폭탄 조끼와 폭탄을 함께 가지고 터키로 들어왔다"며 "이후 이스탄불 파타흐 지구에 위치한 한 건물을 빌렸다"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 소식통이 지목한 용의자 3명은 빌린 건물에서 본격적으로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의자 중 1명은 건물 내에 자신의 여권을 두고 가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용의자들이 테러를) 상당히 잘 계획했으며,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에 연루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터키 정부는 파타흐 지구에 경찰을 투입, 주민들에게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여주며 용의자들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 경찰에 따르면 한 주민은 테러가 발생한 아타튀르크 공항 내 CCTV에 포착된 용의자 3명의 사진을 보고 "이 중 1명이 같은 건물에 살았다"는 증언을 했다고 한다.

    용의자들이 있던 건물 맞은 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가끔씩 용의자들이 창문 밖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봤었으나, 거의 대부분 커튼이 쳐져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은 "며칠 전부터 용의자들의 건물에서 화공 약품 냄새가 났었다"며 "주민들로부터 가스가 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앞서 터키 경찰은 이번 테러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2명을 검거했다. 이스탄불에 13명, 해안도시인 이즈미르에 9명이 구금된 상태다. 이 중 3명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폭테러 용의자 3명의 출신국은 모두 舊소련 지역이다. 그간 테러조직 '대쉬(ISIS)'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뒤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북코카서스 지역에서 신규 대원을 모집해 왔다.

    美'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7,000여 명이 테러조직 '대쉬(ISIS)'에 합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