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대내외 과시' 및 '대미 위협' 효과 노린 듯
  • 지난 6월 23일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화성-10호)의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지난 6월 23일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화성-10호)의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화성-10호) 시험 발사를 두고 "필승불패의 위력"이라 자평한 뒤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 '만리대공에 오른 주체 조선의 전략적 지위 영원한 승리와 평화의 담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성-10호의 시험 발사 성공을 "미제 침략군 무리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에 반발하는 억지도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화성-10호 발사는)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 남조선 괴뢰들이 합창하는 '제재와 압박' 나발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답"이라며 "동방의 신진 핵강국이 일으킨 정치적 지각 변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 보유가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도 늘어놨다. 노동신문은 "부정의의 무리들이 '가혹한 제재'로 그 누구의 숨통을 조였다고, 어리석은 쾌재를 울리고 있을 때 우리는 원수들이 소스라쳐 놀랄 막강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이런 내용의 글을 게재한 날은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전략군 절(節)'이다. 또한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때문에 노동신문의 글은 북한이 화성-10호 발사 성공의 '대내외적 과시' 및 '대미 위협'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노린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신문은 계속 미국을 향해 "우리는 미국이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전쟁, 전투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상용 무력에 의한 전쟁,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형태에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또 "나날이 더욱 위력해지는 우리의 전략무력과 핵 선제공격 능력 앞에서 미국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갈 출로를 새롭게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며 "이제는 우리에 대한 위협과 공갈이 해외주둔 미군기지에서 오든, 미국 본토에서 오든 그 모든 것을 사전에 제압하고 초토화해 버릴 수 있다"고 협박을 해댔다.

    노동신문은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없음을 재차 천명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앞으로도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현명한 령도따라 병진의 기치를 높이 들고,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민족의 생명이며 통일조선의 국보인 '자위적 핵보검'을 백방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