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모스크 진입 저지당하자 그 자리서 '자폭'… "사상자 14명"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일(현지시간) 3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美CNN관련보도 영상 캡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일(현지시간) 3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美CNN관련보도 영상 캡쳐

    사우디아라비아 3개 도시에서 4일(현지시간) 3차례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했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 성지 중 하나인 메디나의 '예언자의 사원(Prophet's Mosque)' 인근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슬람의 명절인 라마단 종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테러는 범인이 사원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하자 그 자리에서 자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테러 발생 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로 4명의 안전요원이 사망하고 5명의 다쳤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진동이 매우 강렬했다"며 "폭발음은 마치 건물이 붕괴되는 소리 같았다"고 당시를 묘사하기도 했다.

    메디나 테러 발생에 앞서 시아파 거주 지역인 카티프의 한 사원 근처에서도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다행히 테러범 이외에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같은 날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제다에서도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미국 총영사관 인근이었다. 이 테러로 테러범 1명이 사망하고 안전요원 2명이 부상당했다.

    美CNN은 사우디 내무부가 제다 테러와 관련된 범인의 신분을 확인했다며, 파키스탄 국적으로 이름은 '압둘라 칼자르 칸'이라고 보도했다. 범인은 올해 34살로 12년 전 사우디로 넘어와 부인,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일련의 테러와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는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되찾겠다고 나선 바 있다.

    사우디 연쇄 테러 발생 하루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의한 자폭테러가 발생해 2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이번 테러가 시아파를 겨냥해 자신들이 벌인 소행임을 주장했다.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바그다드에서 식당과 상가 등이 밀집한 대표적인 상업지구 중 하나이며 이에 인명피해가 컸다.

    현재 바그다드 테러와 관련해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美CNN은 4일(현지시간)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AP통신은 15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으며 또한 실종자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테러 발생 후 테러조직 '대쉬(ISIS)'를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으며 3일 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