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FBI 국장 "고의적 법 위반은 아냐"…일각서는 "사실상 면죄부"
  • ▲ (왼쪽부터)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美FOX뉴스, CNN 중계영상 캡쳐
    ▲ (왼쪽부터)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美FOX뉴스, CNN 중계영상 캡쳐

    美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美연방수사국(FBI)이 불기소 권고를 결정했다. 하지만 美FBI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극도로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비난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美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기밀 내용을 정부 보안 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통해 주고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미 FBI국장은 힐러리의 이메일 가운데 110건이 기밀정보에 해당되지만, 고의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불기소 권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코미 FBI국장은 이어 힐러리를 향해 "극도로 부주의한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힐러리 캠프 측은 '불기소' 처분에 안심하며, FBI의 수사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반면 공화당의 잠정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사법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불공정하다"며 "여느 때처럼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힐러리를 '사기꾼'에 비유하며 오는 11월 대선 때 쫓겨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美언론들은 FBI의 불기소 권고 결정이 내려졌어도 힐러리가 스캔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힐러리는 이메일로 인한 두통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CNN도 코미 FBI국장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며 "FBI가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날카로운 구두 기소를 했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캠프 측은 美FBI의 '법적 판단'을 내세워 '이메일 스캔들'을 덮고자 하지만, 코미 FBI국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힐러리를 '거짓말쟁이'로 각인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