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거주 여성이 먼저 강정호 알아보고 말 건네

  •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내야수로 활약 중인 강정호(29)가 성폭행 혐의에 연루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각) 시카고 경찰에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다. 그녀가 가해자로 지목한 남성은 놀랍게도 한국산 메이저리거 강정호였다.

    이 여성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묵고 있는 매그니피센트 마일(Magnificent Mile)의 웨스틴 호텔(Westin Hotel) 룸에 찾아와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약 15~20분간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깨어나보니 이미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후였다는 것.

    이 여성은 택시를 타고 오는 중에도 술 기운(약 기운)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0일 한 병원으로 가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통해 성폭행 증거를 확보한 이 여성은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30일 시카고 경찰에 피해 내용을 신고했다.

    강정호와 이 여성은 사건 당일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인 '범블(Bumble)'을 통해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강정호가 '범블'에 접속하자, 마찬가지로 '범블'에 로그인한 상태였던 이 여성이 먼저 말을 건네면서 대화가 이뤄졌다는 게 지금까지의 보도 내용이다.

    시카고 경찰은 이 여성의 나이(23세)와 성별 외에는 그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소식통들은 이 여성이 한국 교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강정호가 아직은 영어 실력이 미숙한 편이라, 야구 외적인 부분에선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펜실베니아주도 아닌 시카고에 거주하는 여성이 강정호를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온 점, 강정호가 늦은 시각 기꺼이 자신의 방문을 열어 여성을 들여보낸 점도 '교포설'에 무게를 싣는 정황들이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강정호의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아선 안된다"며 종전과 마찬가지로 강정호를 '정상 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구단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강정호는 7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팀의 7연승에 힘을 보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