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형 범죄” “전시법 따라 처리” 등 협박…정작 ‘초강경 대응’ 내용은 말 못해
  • ▲ "우리 조선은 최고의 인권국가다. 내가 보장한다." 북한 김정은 집단이 美정부의 '인권유린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어찌할 수 있는 수단은 없어 보인다. ⓒ北선전매체 캡쳐
    ▲ "우리 조선은 최고의 인권국가다. 내가 보장한다." 북한 김정은 집단이 美정부의 '인권유린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어찌할 수 있는 수단은 없어 보인다. ⓒ北선전매체 캡쳐

    美정부가 김정은을 비롯한 수뇌부와 보위부, 정찰총국, 선전선동부 등을 대상으로 ‘인권유린 제재’ 조치를 취하자 또 북한이 발끈하며 협박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미 비난 성명을 내놨다.

    北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공화국에 대한 전대미문의 가장 악랄한 적대행위를 감행했다”면서 “우리는 초강경 대응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떠들었다고 한다.

    北외무성은 미국의 조치가 4차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대북제재 압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 군사적 대결에서 열세에 몰린 미국이 ‘인권 문제’를 걸고 들며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극악한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발악했다.

    北외무성은 미국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를 대상으로 ‘인권유린제재’ 조치를 취한 것을 ‘특대형 범죄’라고 반발하면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北외무성은 “만일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 미국과 북한 사이의 모든 외교적 접촉공간과 통로가 즉시 차단될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북한 전시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北외무성은 그러나 자신들이 말한 ‘초강경 대응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향한 ‘지렛대’가 존재하지 않는 북한 입장에서 어떻게 ‘초강경 대응’이 가능하냐는 반문이었다.

    일각에서는 北외무성의 이번 대미 협박 성명을 접한 뒤 김정은 집단이 ‘아가리 파이터(Verbal Fighter)’라는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