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변경 '녹취록' 사건에는 "녹취록 좋지만 공개는 다른 문제…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 ▲ 조원진 의원이 22일, 오는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DB
    ▲ 조원진 의원이 22일, 오는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DB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본인을 '주류'라 자처하면서도 "주류가 내려놓아야 계파 갈등이 해소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22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맨 앞에 앞장서는 일에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가장 큰 책임이 저에게 있다 말씀드렸다"면서 "반성부터 출마까지가 저에게는 굉장히 무거운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 탓보다는 우리가 잘못했다는 인식을 하고 대화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겠다"며 "친박 이쪽에서부터 양보하는 것이 낫다"고 내다봤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게는 아직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다. 국민 한분 한분의 1년 5개월이라 생각하면 서로 싸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개혁에 앞장섰던 제가 20대 국회의 새누리당을 앞장서서 성공시키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공약으로 ▲ 당의 완벽한 화합과 통합 끌어낼 것 ▲ 노동·금융·공공·교육 개혁 마무리 ▲ 당 공천과 선거 시스템 재구축 등을 내세웠다.

    조 의원의 최고위원 선거 출마 결정은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과는 달리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실제로 조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알다시피 친박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지만, 주류가 내려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류가 내려놔야 화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중심이 돼 설득해 가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강성 주류를 설득하면서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최경환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 수도권에 출마한 예비후보에게 다른 지역으로 가라고 말한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상향식 공천을 해봤는데, 여러 문제점이 나왔다. 여론조사 경선의 문제점도 나왔다"고 진단했다. 상향식 공천과 여론조사 경선은 김무성 대표가 내세웠던 공천방식이다.

    또한, 이런 과정이 녹음된 녹취록에 대해서도 "녹취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공개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며 "국회에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하고 제도적 장치도 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