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캉 中외교부 대변인 "관련 합의 준수하라" 발끈
  • 인도 정부가 최근 중국 접경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州에 러시아제 탱크 T-27 1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T-27 자료사진.ⓒNDTV중계영상 캡쳐
    ▲ 인도 정부가 최근 중국 접경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州에 러시아제 탱크 T-27 1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T-27 자료사진.ⓒNDTV중계영상 캡쳐

    인도 정부가 최근 중국 접경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州에 탱크 1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 매체 'NDTV'등에 따르면 인도 육군이 동부 라다크의 국경 지대에 러시아제 탱크 T-72 100여 대를 추가적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인도군은 고산지대인 라다크 지역의 혹한이 탱크 운용에 좋지 않음을 고려해 이를 견딜 수 있는 윤활유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탱크 부대 지휘관인 비제이 달랄 대령은 "우리는 혹한으로 탱크의 디젤 기관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첨가물을 넣은 윤활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중국 정부와 언론은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매체 '데칸 크로니클'에 따르면 루캉(陸慷) 中외교부 대변인은 서면 입장발표를 통해 "양국은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또한 국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中'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최근 모디 정부는 인도 내 해외기업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그들은 탱크를 배치할 때도 마찬가지로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비꼬았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59년 3월 티베트에서 중국의 통치에 반대하는 폭동이 발생하자 인도가 망명 정부를 받아들인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양국 국경의 재획정을 인도 측에 요구했으나, 인도는 자국에 유리한 '맥마흔 라인(1914년 히말라야에 확정된 국경선)'의 현상 유지를 주장했다.

    영토 문제 또한 존재하는데, 중국은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티베트의 일부로 보고 인도가 9만㎢ 면적을 강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악사히친(신장 자치구에 편입) 가운데 카슈미르의 영토 3만 9,000㎢를 포함시켜 부당하게 지배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인도-중국 양국은 이 문제로 1962년 10월 전쟁을 치렀다. 당시 중국 측 사상자 수는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 측 사망·실종자 수는 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 매체 '시삿 데일리'는 "이번 탱크 추가 투입은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조치가 아닌 훈련의 일환"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