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서영교 사건 속…'호남 당권 주자' 기대감 반영된 듯
  •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정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정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국민의당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야권에 김수민 의원·서영교 의원 사건 등 각종 악재가 수습되지 않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당권에 출마하는 등의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7월 22일 발표한 2016년 7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30%, 더불어민주당은 24%, 정의당은 14%로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15%로 지난주 8%, 그 전 주 7%의 두 배 가까이가 오른 것이다.

    7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은 각각 27%, 31%, 7%였고,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24%, 36%, 8%였다. 하지만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24%, 26%, 15%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당과 비슷한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야권 지지층의 결속이 느슨해지면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 한국갤럽의 2016년 7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주와 그 전 주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의 2016년 7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주와 그 전 주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한국갤럽 제공

    두 야당은 3당 체제를 알리며 20대 국회를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곧 암초와 부딪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갑질 사건으로,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에서 3선 반열에 오른 이정현 의원이 '호남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전북 전주시을 에서 당선된 정운천 의원 역시 전북도당위원장에 나서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 후보 중 지지율에서 1위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흐름이 8.9 전당대회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현 의원이 컷오프되지 않는다면 호남당대표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역시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많은 주자가 문재인 대표와 관계를 강조하고 있어, 4.13 총선에서 확인된 호남 민심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2016년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남녀 1천 2명을 상대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응답을 받았다. 총 통화 5천 426명으로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p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