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이어 5월 말 또 화재…보위부 적대세력 소행 가능성 주목
  • 지난 5월 말, 북한 함경북도 보위부 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구글어스에 나타난 평양 인근 국가안전보위부 청사. ⓒ구글어스 화면캡쳐
    ▲ 지난 5월 말, 북한 함경북도 보위부 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구글어스에 나타난 평양 인근 국가안전보위부 청사. ⓒ구글어스 화면캡쳐


    최근 북한에서 보안이 삼엄하기로 유명한 보위부 청사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 주민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4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5월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에 있는 도 보위부 본부 청사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 화제로 이번에는 청사 2층에 있는 방 하나가 완전히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 1월에 이어 5월에 도 보위부 건물이 불에 탄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화재가 하필이면 노동당 7차 대회가 끝난 뒤 도 보위부 본부에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1월 화재는 함경북도 보위부 별관에서 일어난 것으로 당국은 ‘전기누전’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한 뒤 함경북도 보위부 당 비서를 덕천시 보위부 당 비서로 좌천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대신 덕천시 보위부 당 비서가 승진해 빈 자리를 채웠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몇 달 지나지도 않은 5월 말 다시 도 보위부 건물에 화재가 발생, 전기누전에 의한 화재라는 당국 발표를 믿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 국경과 인접한, 무역과 밀수의 중심도시에 있는 보위부 청사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가장 안전하다는 보위부 건물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것 자체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함경북도 보위부 청사 화재는 대낮에 일어나, 도 보위부가 청진역에서 인곡 지역까지 1km 지역에 대해 주민과 차량 통행을 금지했지만 목격자가 많았다고 한다. 인명피해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당국 발표대로 사고인지 아니면 보위부에 대한 적대세력의 소행인지 여전히 의혹이 짙다”면서 “도 보위부 건물의 잦은 화재가 어쩌면 북한 권력 체제의 불안정한 상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해당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북한 주민들은 이번 화재의 사후 처리와 책임 추궁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여 전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보위부 화재 사건은 북한 측의 주장대로 단순한 ‘전기누전’에 의한 사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당국이 “남조선 국정원이 압록강에 독사를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북한 내부에서 김씨 일가를 폄하하는 낙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 보면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의 주장처럼 북한 내에 보위부 등에 저항하는 개인들이 감행한 ‘소극적 항거’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