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등 "한국 아닌 제3국행 이유, 민변의 인신보호구제 신청 등 영향"
  • 북한군 장성과 외교관 등 4명이 최근 탈북해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군 장성급 인사 자료사진.ⓒ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군 장성과 외교관 등 4명이 최근 탈북해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군 장성급 인사 자료사진.ⓒ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 김정은의 동남아 비자금을 관리했던 인민군 장성급 고위 인사와 외교관 등 4명이 최근 탈북해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28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고위층 탈북 소식을 전하며, 북한 사회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누리던 고위급 인사들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한 불만과 고립무원 상태에 몰린 북한의 처지에 대한 비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KBS와 접촉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군 장성급 인사가 업무 차 중국에 나와 있는 사이, 북한 외교관의 도움을 받아 다른 2명이 지난 7월 10일 북한을 빠져 나왔고 7월 12일 장성급 인사와 합류했다"고 전했다.

    'KBS'에 따르면 이들 4명 중 북한 외교관은 일행과 헤어져 독자적으로 제3국행을 추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성급 인사 3명은 현재 중국 모처에 머물면서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KBS는 "이들이 한국이 아닌 제3국행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4월 집단 탈북한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민변'이 인신보호구제를 신청한 일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KBS와 접촉한 대북 소식통의 말대로라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북한 여종업원 인신보호구제청구 신청이 탈북을 희망하는 고위층들에게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뜻이 된다.

    KBS의 이 같은 보도를 인용한 국내 언론들은 "2015년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북한군 정찰총국 출신 대좌가 탈북해 국내로 온 적은 있었지만, 북한군 장성급이 탈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 당국은 고위 탈북자에 대한 내용은 이들의 신변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이유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