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후 김정일 동상 40여 개, 김일성·김정일 기념탑 250여 개 건립
  • ▲ 평양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북한 주민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양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북한 주민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 집단이 개성시 한복판에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세우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2016년 3월 8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개성시 지역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동상 건설 공사 중인 개성시 지역은 당초 김일성의 동상만 서 있었다고 한다. 이를 없앤 뒤 김일성과 김정일이 함께 서 있는 동상을 세우는 작업 중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언덕을 깎고, 바닥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것이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마침 일하는 날에 촬영해서 많은 사람이 공사 현장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개성시에 세우고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각 도 행정중심지에 건립한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과 다르지 않다”면서, 최근 북한에서는 평양에 있는 국방종합대학, 김일성·김정일 박물관, 함경북도 청진시 등에도 새로 동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이 동상들 가운데 청진시의 경우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주변에 화려한 공원을 조성해 김정은의 권력 세습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이 집권한 뒤 북한에서는 전국적으로 250개 이상의 김일성·김정일 기념탑, 40개 가까이 되는 김정일 동상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교과서도 새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있으며, ‘사회주의 도덕’ 과목은 ‘김씨 일가 우상화’와 ‘조직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이 이처럼 ‘3대 세습의 정통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출신 성분과 김일성으로부터 ‘손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 공개된 북한 기록과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일성이 1994년 7월 사망하기 전까지 그가 손자, 손녀로 인정한 것은 김설송과 김정남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철과 김정은의 모친이 북송된 재일교포 출신에다 ‘가극단’ 무용수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