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한국 비난 "늑대를 집으로 끌여들여"…박지원과 한 호흡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우리는 성주를 포함해서 한국 땅 그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돼선 안 된다"고 강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의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우리는 성주를 포함해서 한국 땅 그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돼선 안 된다"고 강변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사드는 미사일과 레이더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총체적 국익이 걸린 문제"라며 "국민의당은 오늘 성주 방문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에 반대하는 성주군민의 여론도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 문제임을 말하고 있다"며 사드 반대여론 확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 미사일 기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성주군청을 찾아 대책위원회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사드 배치를 적극 반대하면서도 성주 방문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섣불리 성주를 방문했다가 자칫 향후 국회에서 '성주의 대변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성주를 방문했던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황 총리가 성주로 왜 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얄팍한 포퓰리즘"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성난 성주 민심을 달래고자 성주를 방문했다가 일부 폭력 시위대로부터 물병과 계란을 맞고, 6시간 넘게 버스에 감금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외부세력 개입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 

    그럼에도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안보는 보수'라고 주창했던 국민의당은 중도 지지층의 대거 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주를 방문한다. 

    한편 국민의당이 그동안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며 사드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었을까.

    국민의당의 성주 방문에 맞춰 중국도 관영언론을 통해 재차 사드 반대 목소리를 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은 기본적으로 또렷한 정신과 현실감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사설은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동의하는 건 호랑이를 키우는 것,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며 잘못을 깨닫고 고치지 않으면 불을 온몸에 끼얹어 스스로를 태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중국 공영채널인 CCTV는 거의 매일 사드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으며, 환구시보 등도 연일 1면에 한국의 사드 반대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사드 불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사드문제에 대해 중국 채널인 CCTV에서 필리버스터에 참가해달라는 요구를 몇몇 의원들한테 해왔다"며 "우리가 아무리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