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제사회서 FETO 테러단체 인정 받기 위한 움직임 보여
  • 터키 정부는 '6시간 천하'로 끝난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목했다. 이후 터키 정부는 지난 2일 귈렌 연계기관이 한국에 10여 곳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귄렌.ⓒ英'BBC' 중계영상 캡쳐
    ▲ 터키 정부는 '6시간 천하'로 끝난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목했다. 이후 터키 정부는 지난 2일 귈렌 연계기관이 한국에 10여 곳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귄렌.ⓒ英'BBC' 중계영상 캡쳐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연계기관이 국내에도 존재한다고 통보했다는 보도가 지난 2일 나왔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한국 외교부의 '공식경로'를 통해 통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그 경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2일 한 소식통을 인용, "터키 외교 당국이 최근 한국에서 운영되는 '펫훌라흐 테러조직'(이하 FETO) 연계기관 명단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이 통보한 FETO 연계기관은 교육기관, 문화기관, 개인사업자 등 10여 곳이다. 하지만 터키 외교 당국은 명단 통보 외에는 구체적인 요구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와 주한 터키대사관은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관련 보도 사실 확인 및 공식 외교채널을 통한 통보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정식 외교채널을 통해 받은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4일 외교부 고위 관계자 역시 "관련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주한 터키대사관은 "필요한 내용은 메일로 문의하라"고 알렸다.

    최근 터키 정부는 '6시간 천하'로 끝난 군부 쿠데타의 배후 세력에 귈렌이 있다고 주장하며, 해외에 있는 귈렌 지지 세력들을 숙청해 달라고 각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터키가 테러 조직이라고 규정한 귈렌 관련 단체를 규제하는 데 동조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터키 정부로부터 "귈렌 관련 조직을 폐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은 인도네시아는 터키의 요청으로 자국 내 FETO(귈렌 관련단체) 연계 의심 교육기관 9곳을 조사했으나, 이들 기관은 테러와 어떠한 연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터키는 국제 사회에서 FETO를 테러단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의 노력은 일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에 따르면 터키 정부의 요청을 받은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지난 7월 29일 FETO를 테러단체로 규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