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살아만 있어다오” “북이면 어떻고 남이면 어떠냐” 말했다 보위부에 끌려가
  • 지난 4월 7일 한국으로 집단귀순한 中닝보 북한식당의 여종업원들. 최근 이들 가운데 한 명의 가족이 취중 말실수로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뒤 소식이 두절됐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7일 한국으로 집단귀순한 中닝보 북한식당의 여종업원들. 최근 이들 가운데 한 명의 가족이 취중 말실수로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뒤 소식이 두절됐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월 7일 한국으로 집단귀순한 북한 여종업원 12명 가운데 한 명의 가족이 취중에 말실수를 했다가 국가안전보위부에 적발돼 모두 끌려갔다고, ‘연합뉴스’와 ‘뉴스1’ 등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연합뉴스’ 등과의 통화에서 “최근 여러 명의 소식통으로부터 북한 여종업원의 가족 가운데 하나가 말실수로 보위부에 체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고 한다.

    김성민 대표에 따르면, 한 여종업원의 부친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우리 귀한 딸이 어디든 살아만 있으면 된다” “북이면 어떻고 남이면 어떠냐” “자본주의 나라에 있는 게 다행” 등의 말을 했고, 술자리에 함께 있던 지인이 해당 내용을 북한 당국에 고발해 가족들 모두 보위부에 긴급체포 됐다고 한다.

    김성민 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中닝보의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 12명이 탈출한 뒤 그 가족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몇 달 동안 구금당한 상태로 사상교육을 받은 뒤 최근에야 풀려났다고 한다.

    김성민 대표는 “여종업원 가족들이 딸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걱정되서 한 말로 보인다”면서 “보위부에 끌려간 가족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성민 대표가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전한 이야기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7월 29일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이사장은 북한 소식통들로부터 “中식당 북한 여종업원의 집단 귀순과 관련해 책임자 6명이 지난 5월 5일 여종업원 가족 등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성용 이사장은 공개처형이 평양 인근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있었으며, 북한 여종업원들이 한국으로 집단 귀순한 뒤부터 그들 가족들 모두 묘향산에 있는 한 시설에 집단 구금당한 채로 사상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었다.

    김성민 대표가 다수의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 최성룡 이사장이 전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 일맥상통한다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은 집단은 북한 여종업원의 가족들을 ‘인질’처럼 취급하며, 한국을 상대로 ‘남남갈등’을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