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홍보수석 "위중한 안보, 국익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 역할"
  • ▲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뉴시스
    ▲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뉴시스

     

    청와대는 7일 사드(THAAD) 배치 반대 여론을 부채질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초선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여섯 분이 방중(訪中) 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의원 각자와 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억측성 보도가 나오고, 야당 의원들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우 수석의 브리핑 내용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더민주당 의원 여섯 명이 사드 배치 문제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한다며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려는 계획은 다시 한 번 재검토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이번 방중이 외교의 일환으로 사드 문제 관련 중국 측의 입장을 듣고 한-중(韓中) 관계에 손상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중국 측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하나, 정치인들 입장에서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위중한 안보 이슈와 관련해서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고 정부와 사전에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이 각종 매체와 계기 등을 통해 (사드 배치) 반대 입장 하에 벌이고 있는 여러 활동들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번에 방중 하는 의원들의 진의가 어디 있든 간에 이분들의 방중 활동이 결과적으로는 중국 측의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낸 김충환씨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논란이 일었다.

    김충환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1년간 청와대에서 업무혁신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과 일본이 사드(THAAD)를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속셈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중국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었다.

     

  • ▲ 더불어민주당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계 핵심인 손혜원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계 핵심인 손혜원 의원. ⓒ뉴시스

     

    이에 정치권 내에선 "안보 문제를 외국으로까지 확산시켜 분란을 부추기려는 행태이며 사대주의적 발상의 매국(賣國)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얼마 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김영호·박정·신동근·소병훈·김병욱·손혜원)도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관계자, 베이징대 교수 등을 만나 해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당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중국 측 여론을 살피고 현지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하러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국내의 사드 반대 여론을 악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초선 6명은 중국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령탑인 김종인 대표가 "(초선 6명이) 무슨 외교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려를 표했지만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최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사드 배치 결정을 헐뜯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우 수석은 "중국 측은 우리의 순수한 방어적 조치를 문제 삼기 이전에 그간 네 차례의 핵(核) 실험과 올해 10여 차례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깨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보다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에서 사드 배치 결정이 이러한 도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 등은 본말전도(本末顚倒)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사드 배치 결정을 하게 된 근본원인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인 만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사드 배치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도발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고려하기 전부터 북한의 핵(核) 미사일 위협이 있어왔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북한을 감싸고 있는 중국은 이러한 본질은 외면한 채 밑도 끝도 없는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김성우 수석은 "지금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북한의 도발과 핵을 포기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적인 국가라면 자국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 이웃국가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국민들의 위중한 안보이해를 앞설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우 수석은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정부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더불어민주당 측에 방중(訪中) 계획 재검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