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北보안원, 오토바이로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주민 불심검문”
  •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장마당'을 없애려는 걸까. 최근 북한에서는 보안원들이 '이동초소'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이동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1년 4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북한 혜산의 장마당. ⓒ조선일보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장마당'을 없애려는 걸까. 최근 북한에서는 보안원들이 '이동초소'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이동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1년 4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북한 혜산의 장마당. ⓒ조선일보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중국 접경지대에 ‘이동초소’를 설치해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와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 지대인 양강도, 함경북도 일대에서 북한 보안원(한국의 경찰에 해당)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주민들을 불심검문한다는 것이다.

    북한 보안원들은 주민들의 통행증 소지 여부, 행선지, 이동목적 등에 대해 물어보는데, 오토바이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검문을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 日‘아시아프레스’ 측의 전언(傳言)이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나 화물 운송업자 등의 경우 예전에는 고정초소에 있는 보안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검열을 피하기도 했지만, ‘이동초소’의 등장으로 뇌물 제공이 어려워진 탓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에서) 이동초소가 갑자기 많아진 이유는 ‘200일 전투’ 때문이라고 하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초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200일 전투’를 치러야 하는데 많은 주민들이 기업소나 협동농장에 출근하기 보다는 먹고 살기 위해 개인적인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이동초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최근 검문소에서도 보안원들이 휴대전화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통행증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통행증명서를 검열하는 절차, 수위도 매우 까다로워지고 복잡해져 주민들의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같은 日‘아시아프레스’의 정보를 전하면서 “최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보안서가 뇌물을 받고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준 사실에 대해 중앙 부처가 직접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행증명서 발급과 검문소 검열 등 주민들의 이동에 대한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아시아프레스’의 보도대로라면, 김정은 집단은 북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것이 체제 안정에 직결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주민들이 ‘뇌물’을 주고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식량을 구하기 위해 떠돌 때부터였다. 이후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장마당’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는 당국에서 지정해주는 직장이나 농장 대신 ‘장마당’에서의 장사를 통해 생계를 이어왔다.

    ‘장마당’에는 북한 내부 상품보다는 중국,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각종 상품이 팔리는 것과 동시에 외부 정보가 함께 유통되므로, ‘정보 차단과 통제’로 북한 주민들을 지배하는 김씨 일가에게는 ‘장마당’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