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노장 꺾고… 대한민국 울린 명승부!
  • 남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1·한국체대). [ EPA=연합뉴스 ] ⓒ연합뉴스
    ▲ 남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1·한국체대). [ EPA=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세계 랭킹 3위 백전 노장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이 리우올림픽에서 획득한 3번째 금메달이자, 올림픽 한국 펜싱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다. 

    올림픽 첫 출전인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이겼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의 상대는 세계 랭킹 3위의 백전 노장. '임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다. 

    큰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었던 박상영은 신예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 0-2로 뒤지고 있던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임레의 반격으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금새 9-9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후 박상영은 임레의 노련함 앞에 내리 4점을 내주며 9-13까지 밀려났다. 

    국 3세트에 접어들며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 남겨 놓은 상황, 박상영은 그 순간 임레의 '팔'을 찌르며 한 점을 따라 잡았다. 기적같은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벼랑 끝 박상영은 침착하게 방어와 공격을 하며 단숨에 14-14를 만들어냈다. 노장 '임레'도 당황한 듯 펜싱 마스크를 벗었다 쓰며 숨을 골랐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박상영은 경기 시작 4초 만에 상대를 기습적으로 찌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펜싱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박상영은 경기 직후 태극기를 흔들며 펜싱 무대를 뛰었고,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도 한국의 신예가 만들어 낸 명승부와 집념에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