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최룡해 때는 밥이 안 이랬는데…” 지휘관들 “황병서로 대동단결!”
  • ▲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온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왼쪽부터). 최근 北인민군 내부에서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온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왼쪽부터). 최근 北인민군 내부에서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 인민군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北인민군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北인민군 간부들은 황병서 北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칭송하고 병사들은 그를 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北자강도 소식통은 지난 3월 입대한 자신의 아들도 ‘영양실조’에 걸렸다면서 “군인들의 식사 수준이 말할 정도가 못된다. 신입병사들 대부분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北자강도 소식통은 군사동원부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들을 군수동원총국 산하 부대로 빼냈다면서 “후방 부대 병사들까지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면 (전방의) 일반 보병들은 어떻게 끼니를 이어가는지 의심스럽다”고 北인민군 수뇌부를 비판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자신의 아들은 입대 이후 옥수수밥에 소금에 절인 산나물국만 먹었다고 한다. 그나마 옥수수밥 또한 군단 직속 간부들이 부대를 찾아 왔을 때만 정량배식을 하고, 그 전이나 후에는 배식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北양강도의 군 소식통은 “(北인민군에서의) 군 생활은 좋은 부대에 배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좋은 지휘관을 만나야 한다”면서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물자가 많이 줄기는 했어도 식량만큼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식용유, 된장과 같은 부식 공급은 제대로 안 되어도 식량 공급은 신병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열악하지 않음에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군 지휘관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군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배급할) 식량을 떼어먹고, 얼마되지 않는 식용유마저 빼돌리고 있어 병사들이 영양실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부정부패 검열이 느슨한 황병서 現인민군 총정치국장 체제가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병사들은 최룡해 前총정치국장 시절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근무할 때는 부정부패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각급 부대에 해산물, 영양제, 건빵 등을 공급했는데,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이 된 뒤로는 배급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인민군 병사들은 김정은 앞에서 보고조차 제대로 못하는 ‘물렁이’라는 뜻에서 황병서를 ‘물병서’라고 부른다”면서, 北인민군 내부에서는 지휘관의 부정부패로 인한 병사들의 불만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 황병서가 2014년 5월 최룡해에 이어 총정치국장을 맡았을 때만 해도 北인민군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불만이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뒤부터 지도력 부족, 부정부패 검열 완화로 인한 식량배급 부족 등의 문제로 北인민군 사이에서는 황병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김정은에게 말을 할 때는 입을 가리고 무릎을 꿇는 등의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인민군은 물론 주민들로부터도 조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