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마지막 자리는 가장 부담스러워..막내가 잘 버텨줬다" 두둔

  • 4년 전 런던올림픽 당시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 선수와 싸우던 신아람은 이대로 1초만 버티면 결승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 독일 선수는 무려 네 차례나 공격을 퍼부었다. 누가봐도 1초를 넘긴 상태였으나 야속하게도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 8월 12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신아람(30·계룡시청)은 "그때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고 이번에도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아람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여자 단체 에페 8강전에서 27-26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에 대해 신아람은 "그동안 에스토니아에게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분석도 많이 하고,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전은 다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인정(26·계룡시청)은 "제가 망했어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에서 최인정은 대표팀이 21-19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됐다. 하지만 최인정은 금세 동점 상황(21-21)을 자초했고, 급기야 24-25로 역전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다시 점수를 내 26-26 동점을 회복한 최인정. 그러나 최인정은 연장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1점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신아람은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는 최인정에게 "언제나 마지막 자리는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밖에 없다"며 "잘 버텼다"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한국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이어진 미국과의 5·6위 결정전에서도 18-22로 쓴 잔을 들이켜 종합 순위 6위로 단체전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