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5개 이상 따 오라던 김정은…'조기 소환' 지시?
  • 브라질을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가 당초 체류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11일(현지시간) 오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왼쪽부터)최룡해, 김정은.ⓒ'YTN'중계영상 캡쳐, 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브라질을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가 당초 체류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11일(현지시간) 오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왼쪽부터)최룡해, 김정은.ⓒ'YTN'중계영상 캡쳐, 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 올림픽 선수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방문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초 체류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기 귀국 배경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는 북한의 최룡해가 10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에 도착한 후, 3시간 만인 11일 오전 1시 30분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가 올림픽 기간 동안 머문 시 외곽의 슬라비에로 호텔 투숙객 명부에는 이들 일행이 10층 방 2개를 11일까지 예약한 것이 기재돼 있다고 한다.

    이는 11일까지 브라질에 머물 예정이었던 최룡해가 돌연 귀국 시기를 앞당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의 성적부진', '스포츠 외교성과 실패' 등에 따라 조기 소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리우에 도착한 최룡해는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며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남자 11명 여자 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북한의 역도 영웅이라고 불리는 엄윤철이 출전하는 역도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엄윤철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이에 최룡해는 시상식도 보지 않고 곧장 자리를 뜨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이번 올림픽을 지렛대로 삼아 활발한 스포츠 외교를 펼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딱히 손에 꼽을만한 외교적 행보 또한 보이지 못했다.

    굳이 꼽자면 입국 당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최 만찬에 참석해 각국 귀빈들과 만나 악수를 나눈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 IOC 회원국 대표라면 누구나 초청 받는 자리로써 최룡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최룡해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지난 7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브라질 정부가 직접 나서 최룡해와 테메르 대통령이 회동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북한으로서는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최룡해의 이번 행적은 최근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 참석한 다른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비교했을 때 그 초라함이 더 뚜렷해진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김영남은 최룡해와는 달리,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