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이제는 지쳤다‥" 올림픽 무대 은퇴 시사

  • 자메이카가 낳은 '갈색 탄환', 우사인 볼트(30)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사인 볼트는 현지 시각으로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사인 볼트는 자메이카 팀의 마지막 주자(앵커)로 나서 37초27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37초60으로 골인한 일본 대표팀이 차지했다.

    이로써 우사인 볼트는 남자 육상 100m와 200m, 그리고 계주 400m에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휩쓰는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개막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트리플 트리플'을 얘기하는데 나 역시 그 기록을 의식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이 내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밝힌 우사인 볼트는 모두의 바람대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현존하는 최고 육상 스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직후 우사인 볼트는 "모두가 봤듯이 내가 최고"라며 "솔직히 부담이 됐지만 대기록을 수립하고 나니 내 자신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많은 대회에 출전해왔는데 이제는 지쳤고 그동안 충분히 올림픽을 즐겼다"고 말해 당초 공언한대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는 '진지하게' "우사인 볼트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혀 우사인 볼트의 '올림픽 4연패' 가능성의 불씨를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