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탈북자 시위 때 ‘김정일 사진’ 찢은 사건 무마
  •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英런던 발로 태영호 공사가 대사관 직원을 살려준 적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英런던 발로 태영호 공사가 대사관 직원을 살려준 적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국으로 귀순, 북한 김정은 집단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태영호 공사가 과거 英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의 ‘목숨’을 살려준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김정일의 사진을 찢은 북한대사관 직원을 적극 옹호, 그를 살려줬다는 내용이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사진은 ‘모셔놔야’ 한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나온 ‘노동신문’을 찌개냄비 받침대로 썼다가 가족들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사건이 있었을 정도로 북한에서 김씨 3대의 사진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駐영국 북한대사관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청소, 식사를 맡았던 조선족 여성을 인용해 과거 있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조선족 중국인 여성에 따르면,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었을 때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북한 대사관 앞을 몰려와 “김정일 사망 축하”를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이때 탈북자들의 행동을 보던 문명신 2등 서기관이 분노에 차 탈북자들이 대사관 벽에 붙여 놓은 김정일 사진을 떼어 내면서 찢었다고 한다.

    이후 북한 대사관에서는 문명신 2등 서기관이 김정일의 사진을 찢은 일을 놓고 연일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조선족 중국인 여성은 이때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살리자, 고의로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는 태영호 공사의 설득하는 목소리도 들었다는 것이다.

    며칠 동안의 회의 끝에 문명신 2등 서기관의 ‘김정일 사진 훼손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고, 주영철 1등 서기관이 문명신 2등 서기관과 이야기를 하면서 “너 살린 건 비서 동지다. 앞으로 잘하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태영호 공사는 駐영국 북한대사관 내에서 ‘당 세포비서’를 맡아 매주 생활총화 시간에 현학봉 대사로부터 영국 내 활동과 일상생활에 대해 보고를 받을 정도로 실세였다고 한다.

    귀순 이후 영국 현지에서 나오는 그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 일색인 것처럼 태영호 공사는 영국 현지인들은 물론 駐영국 북한 대사관 내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