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공사 망명 사실 알려진 후 사흘 만…對영국 협박도 포함
  • 북한이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과 관련해 "범죄사실이 발각되자 도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태영호 공사.ⓒ유튜브 영상 캡쳐
    ▲ 북한이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과 관련해 "범죄사실이 발각되자 도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태영호 공사.ⓒ유튜브 영상 캡쳐

    북한이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귀순과 관련해 첫 공식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태영호 공사가 국가 자금 횡령 및 미성년 강간 범죄 등 범죄 행각이 발각되자 처벌을 위해 망명을 택한 것이라는 억지를 부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동족대결의 새로운 모략극'이라는 논평을 통해 태영호 공사를 '도주자'라 칭하며 맹렬히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도주자는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 강간범죄까지 감행한 것으로, 그에 대한 범죄수사를 위해 지난 6월에 이미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공화국 중앙검찰소에서는 태영호의 범죄 자료를 살펴보고 7월 12일 (태영호의) 고의적 비밀 누설죄, 국가 재산 횡령죄, 미성년 성교 범죄에 대한 수사 시작 결정서를 발급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태영호 공사의 '죄목'을 열거한 뒤 그가 이런 혐의로부터 벗어나보려는 차원에서 망명했다고 억지를 부렸다.

    조선중앙통신은 태영호 공사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놈은 마땅히 자기가 범한 범죄에 대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하나, 조국과 부모 형제들 마저 버리고 도주했다"면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적인 의리도 티끌만한 양심·도덕도 없는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국 정부가 태영호 공사를 끌어들여 반공화국 모략선전과 동족대결에 써먹고 있다면서, "(이는) 도주자의 더러운 몸값을 조금이라도 올려보려고 무진애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국 정부와 태영호 공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영국 정부가 범죄자 인도와 관련해 국제관례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신의마저 저버린 영국에도 결코 이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태영호의) 사건 발생 초기부터 영국 측에 도주자의 범죄행위들에 대해 알려주고 조사를 위해 범죄자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영국 측은 자기 나라 주재 외교관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스스로 저버리고 여권도 없는 도주자들을 남조선 괴뢰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줌으로써, 법치국을 자처하는 영국의 위상을 스스로 더럽혔다"고 밝혔다.

    태영호 공사가 왜 한국으로 귀순했는지 그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태영호 공사의 망명 동기로 ▲김정은 체재에 대한 염증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 장래 문제 등을 꼽고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