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이후 입원..폐렴 증세 치료 받다 27일 오전 숨져
  • ▲ '201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故 구봉서의 모습.  ⓒ 뉴시스
    ▲ '201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故 구봉서의 모습. ⓒ 뉴시스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리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0세.

    유족 측은 "폐렴기가 있어 지난 주부터 입원치료 중이던 구봉서가 이날 오전 1시 59분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봉서의 막내 아들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께서 광복절 이후 입원해 계셨는데, 금세 호전됐다가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 배우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김희갑 등과 함께 대한민국 코미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장본인.

    구봉서는 정통 희극 배우이면서도 약 400편의 영화에 출연한 실력파 연기자이기도 했다.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부전자전(1959)' 등이 대표작. 특히 공전의 히트를 친 '오부자(1958)'에서 막둥이로 출연하면서 한 평생 '막둥이'란 별명이 따라 붙었다.

    구봉서는 70~80년대 방송된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서영춘, 배삼룡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코미디언이 됐다. 한때 다른 쇼프로그램 측에서 구봉서를 섭외하기 위해 '납치 혈투'까지 벌인 일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도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 수백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일평생 다양한 분야에서 코미디 활동을 해왔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과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장례식은 평창동 예능교회가 주관하며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모란공원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