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아버지를 향한 울분 연기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3회에서 편전에 들른 왕세자 박보검(이영 역)은 대리청정을 명하는 아버지 김승수(왕 역)에게 단호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어 "좋아서 앉는 자리가 아니다. 넌 이 나라의 세자이다"라며 분노하듯 말하는 김승수에게 "어떤 세자가 되느냐는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원망과 갈등이 이 말 한 마디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후 다시 김승수를 마주한 박보검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이 자리에서 내게 기다리라고만 하셨다. 나서봤자 달라질 것 없다 해도 이렇게 숨어 떨고만 계실 게 아니라 뭐라도 하셨어야 했다"며 과거 생모의 억울한 죽음이 떠오른 듯 울분 섞인 설움을 토로했다. 중전과 조정 대신들에게 휘둘리는 무기력한 허수아비 왕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 

    한편, 이날 방송 후반부에서는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승수가 박보검에게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대리청정을 명해 눈길을 끌었다. 왕으로서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김승수에게 박보검은 '왕'이 아닌 '아버지'를 갈망하는 마음을 보이며 대리청정을 응했다.

    사전 둘 사이에 이야기가 오간 것을 알지 못하는 신하들은 갑작스런 김승수의 명에 반기를 들었고,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겁을 먹은 듯한(?) 박보검을 비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리숙해 보이던 모습도 잠시 박보검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눈빛으로 돌변, 좌중을 단숨에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전국기준 15.5%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