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2014년부터 리모델링, 2016년 6월 재개관…관람객이 직접 먹이 주기도
  • 북한은 지난 6월 '평양 중앙동물원' 리모델링을 마친뒤 재개강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30일 KBS '남북의 창' 관련보도 내용. ⓒKBS '남북의 창'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은 지난 6월 '평양 중앙동물원' 리모델링을 마친뒤 재개강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30일 KBS '남북의 창' 관련보도 내용. ⓒKBS '남북의 창' 관련보도 화면캡쳐


    “내부 공사를 마치고 새로 개장한 북한 동물원에서는 놀라운 것들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강아지가 최고 인기 동물이라는 점이다.”

    英‘데일리 메일’이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 새삼 세계 언론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인 ‘동물원’에서 키우는 야생동물이 아니라 다양한 애완견을 전시하고 있어서다.

    英‘데일리 메일’은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개장한 평양 중앙동물원에 가보면, 하마와 파충류가 전시된 곳을 지나면 다양한 개들을 볼 수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시츄’와 ‘세인트 버나드’가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북한 당국이 개를 동물원에 전시하는 것은 북한 동물원의 사육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세계 각국의 일반적인 동물원과 달리 평양 중앙동물원에서는 ‘전시 동물’인 개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고.

    英‘데일리 메일’은 평양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개 가운데는 김정은이 기증한 슈나우저, 푸들, 셰퍼드, 시츄와 함께 故김대중 前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선물한 진돗개도 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풍산개 전시관도 있다고.

    英‘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北평양 중앙박물관은 지난 6월 리모델링을 마친 뒤 개관했다. 당시 북한 측은 “자연박물관과 평양 중앙동물원에 와보면 우리 조선 문명이 어떤 경지에 올라섰는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는 김정은의 주장을 전하면서, 평양 중앙동물원 재개관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자랑한 ‘조선의 문명 수준’은 국립 동물원에 ‘강아지’를 전시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英‘데일리 메일’은 평양 중앙동물원이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1959년 평양 외곽에 지어졌으며, 이때는 주로 외국 지도자들이 선물한 동물 50여 마리를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산당의 호치민이 선물한 코끼리가 첫 번째였으며, 이밖에 탄자니아가 기증한 얼룩말,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이 선물한 오랑우탄, 일본의 한 시장이 선물한 재규어 등이 평양 중앙동물원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은 “김정은은 2014년 평양 중앙동물원을 평양의 건축물 가운데 인상적인 것으로 만들고, 수족관, 대형 워터파크, 사격장 등도 추가해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리모델링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과거 외국인 여행객들이 평양 중앙동물원을 다녀간 뒤 온라인과 유튜브에 혹평을 쏟아냈던 사례와 2006년 ‘아시아 타임스’가 보도한, 평양 중앙동물원에서의 ‘야수 대결’ 다큐멘터리 제작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물들이 먹을 것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심각한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英‘데일리 메일’이 ‘아시아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한 ‘야수 대결’은 호랑이와 사자, 호랑이와 곰을 실제로 우리 안에 가둬놓고 싸움을 붙여 이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것이었다. 이 싸움에서는 세계적인 보호종들이 죽어나가는 경우도 잦았다.

    김정은이 북한 선전매체를 동원해 자랑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실상만 봐도 북한 주민들이 다른 나라 국민과 비교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