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제3지대론'에 "관심 없다" 일축… 비주류 결집 여부에 주목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8·27 전당대회를 통해 '도로친문(親文)당'으로 재편된 더불어민주당. 기정사실화 된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직행(直行)에 비주류인 김부겸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김부겸 의원은 30일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는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대선 경선 결과까지 정해진 듯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다. 치열하고 감동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커지는 '문재인 대세론'과 함께 정치권에서는 '3지대론' 역시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더민주 내 비문(非文) 인사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정계복귀를 앞둔 손학규 전 고문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비박(非朴) 주자들까지 모여 제3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부겸 의원은 이같은 '제3지대론'에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기서 안 되면 저기 가고, 저기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 게 무슨 제3지대냐"면서 "최소한 신당을 하려면 국민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내에서 싸우겠다.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갈 따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은 장고(長考) 끝에 대권을 결정한만큼 앞으로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합리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김부겸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패배했지만, 비주류를 결집했던 이종걸 의원 등과의 동행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김부겸 의원이 이날 당내서 대권행보를 계속할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대권주자들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가 '친문당'으로 기울면서 대권행보를 중단할지 아니면 외각으로 나가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계복귀가 임박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최근 국민의당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더민주 전당대회 당일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면서 이미 마음은 국민의당에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을 영입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그간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다만 지난 23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여야와 당내 모든 그룹을 뛰어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 제3지대에 합류하는 것 아닌가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