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포항공대 교수 “종교, 과학과 이성의 눈으로 보자” 주장

  • 교회 목사가 신도를 대상으로 성범죄와 불륜을 저지르고, 사찰의 중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술을 마시며 대놓고 쇠고기 파티를 벌인다. 천주교 신부들은 여의도 정치인처럼 행동하기 일쑤다.

    물론 극소수 종교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는 ‘일부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조차 금기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 과학자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이 불자여서인지 불교가 첫 대상이다.

    학부모 교육단체 ‘기회평등학부모연대’의 자문위원인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가 최근 ‘기이한 세상’이라는 책을 펴냈다.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는 “종로 음식점에서 가사 장삼을 입은 채 당당히 고기를 먹고, 언론에서 일반인들보다 더 난잡하게 놀던 장면이 폭로돼도 불교 관계자들이 비판을 받지 않는 한국은 참 기이한 세상”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수학자로 합리주의를 지향한다는 강병균 교수는 불교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해야 할 일, 대중들의 환상과 망상만 자극하는 지금의 '기복신앙 불교'가 아닌, 진정한 불교가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 풀어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맡아야 할 역할도 설명했다고 한다.

    강병균 교수는 책 ‘기이한 세상’을 저술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불교에 심취해 한국에 왔던, 파란 눈의 승려마저 한국 불교를 떠났다”면서 “이제 우리 사회는 우리 스스로가 가진 기이한 점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비난이 쏟아져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강병균 교수가 한국 불교에 대해서만 비판을 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불자로써 타 종교에 대해 감히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불법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발전 과정에서 어느 순간 ‘정치’는 물론 ‘경제’와 ‘안보’에까지 손을 뻗힌 ‘대형 불교계’, 강병균 교수는 한국 불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오는 8월 31일 오후 3시 교보문고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 강연에서 밝히겠다고 한다.

    과연 포항공대 교수이자 수학자인 저자가 생각하는 한국 불교의 실상과 문제점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