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땅 매입 관련 보도, 200여개 달하는 댓글은 '조선일보 비판일색'
  • ⓒ 조선닷컴 31일자 보도 화면
    ▲ ⓒ 조선닷컴 31일자 보도 화면

     

    "그래서요? 이런 글 올릴 여력 있으면 전(全)직원 사죄 천배나 하시지요."
    (조선닷컴 아이디: all****)

    <조선일보> 한 보도에 달린 차디찬 댓글 반응이다.

    민심(民心)을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송희영 전 주필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일보의 현 주소다.

    조선일보는 31일 사회면에 다음과 같은 보도를 실었다.

    <박근혜 의원 시절 보좌관' 정윤회, 강원 횡성 농지 6300여평 사들여>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61)씨가 최근 강원도 횡성에 6,000평이 넘는 농지를 매입했다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이 보도에서 "법원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월 30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일대 밭 2만886㎡(약6318평, 매입가 2억6500만원)을 매입했고, 이곳은 올 연말 개통되는 제2영동고속도로와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둔내~횡성 간 6번 국도와 근접해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또 "정씨는 박 대통령을 도와 2004년 무렵까지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 정부 출범 후 정씨를 가리켜 '비선 실세'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부연했다.

    보도 타이밍이 오묘했다.

    조선일보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주필의 사표 수리와 관련해 1면 하단에 조그맣게 사과문을 게재한 날이다. 좌파 매체들이 조선일보를 두둔하며 청와대를 향해 총공세를 펼친 시점과 맞물린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송희영(62)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을 개인 일탈(逸脫)로 규정하며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 비리 보도를 연관짓지 말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독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 했다.

    '정윤회씨의 횡성 땅 매입' 보도에 달린 조선일보 독자들의 댓글은 한 마디로 비판 일색(一色)이었다.

    3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해당 보도 100자평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13페이지까지 총 194개의 댓글을 살펴본 결과 조선일보에 우호적인 댓글은 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 비리 의혹에 휩싸인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들이다. (일부 오탈자 수정)

     

  •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네이버 인물정보
    ▲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네이버 인물정보

     

    "조선일보는 죽었다..."
    (조선닷컴 아이디: k31****)

    "이게 기삿거리냐? 박근혜와 관련된 먼지를 탈탈 털려고 조선이 발악을 하는군. 송희영 말고 조선일보 경영진도 탈탈 털어보시지."
    (조선닷컴 아이디: nya*)

    "헉! 이게 신문에 날 일이여? 내일 아침에는 정윤회씨 설사했다고 조선일보 머릿기사로 나는 거 아녀? 정말 조선일보에 실망입니다. 니가 안죽으면 내가 죽으니 둘 중에 하나가 죽을 때까지 가보자며 싸우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조선닷컴 아이디: sarakang****)

    "조선일보에 박근혜 측근 재산추적팀이 있는 것 같다. 몇개월을 가동 중인데 우병우는 여태 헛발질이고 윗선 압박에 무언가 내놓긴 해야겠고. 그런데 2억짜리 접대받는 것이 문제이지 2억대 땅 사는 것이 무어가 문제인가? 맹목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보는 것인가?"
    (조선닷컴 아이다: or****)

    "땅을 샀다! 그게 신문 기사거린가?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경우인가? 그 '정'이란 사람은 토지거래를 할 수 없는 사람인데 거래를 한 사람인가?"
    (조선닷컴 아이디: neoshl****)

    "그래 내 돈 주고 샀다 그래서? 2014년 초부터 전국 땅 산사람 다 기사에 올려라. 니들 조선일보 아직 정신 못차리고 있구나."
    (조선닷컴 아이다: ks****)

    "조선일보! 이것이 개인 사생활인데? 신문 기사 거리나 되냐? 무엇을 독자에게 알리고 누구를 해치려고 하는 속셈이냐? 조선일보 20년 독자인데 신문 바꾸어야 하겠다. 한심한 조선일보. 그러니까 주필이란 놈이 그 짓을 하지!"
    (조선닷컴 아이디: hks****)

    "이 기사가 보도거리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독자가 결정한다. 조선일보가 결정하면 골수 독자들은 동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독자들 중 상당수는 조선일보 기자들보다 수준이 높다. 골수독자들도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내면 조선을 비판한다. 오늘 골수독자 한명은 조선일보에 절독 신청했다고 흥분하며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조선은 참고하기 바라며 엉터리 기사를 내지 말기 바란다."
    (조선닷컴 아이디 peter****)

    "이게 기삿거리냐? 뭘 말하려는 건지... 쓸데없는 지면 낭비. 조선이 송희영이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일세."
    (조선닷컴 아이디: km****)

    "이런 것도 기사가 되냐... 찌라시도 아니고... 조선일보도 이제 품위 좀 지켜라!"
    (조선닷컴 아이디: a****)

    "조선 기레기들아 한 번 묻자. 니네들은 집사고 땅 안사냐. 하는 짓거리가 점점 ㅇㅇㅇㅇ 수준으로 가네. 이것도 기사 거리냐? 어떻게든 박 대통령 흠집내려고 안달하는게 불쌍키도 하다."
    (조선닷컴 아이디: qzee****)

    "3번 삭제에 간단히 댓글 단다. 쓰레기 기사. 저 기사 보려고 조선일보 구독하는 줄 아나?"
    (조선닷컴 아이디: bongs****)

    "정신 차려라. 잘못하다가는 독자 모두 사라진다..."
    (조선닷컴 아이디: hi****)


    일일이 옮겨 적기가 힘들 정도다. 위에 나열한 댓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은 그만큼 냉랭했다.

    <뉴데일리>가 최초로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의혹 보도를 냈을 때보다 반응이 심각했다.

    의혹이 하나둘씩 폭로되면서 조선일보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증이다. 

    하지만 민심(民心)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선일보는 독자들의 비판에 눈을 감고 있었다.

    독자들의 댓글이 조선닷컴 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는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왔다.

    '한 때, 대한민국 1등 신문이라고 불렸던 조선일보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는 독자들의 댓글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올 뿐이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송희영 전 주필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며 대우조선 비리 의혹 관련자들과의 금품거래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 대표의 주변 자금을 추적하면서 송희영 전 주필 측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