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등 더민주 신임 지도부 총출동, 노란 손수건 꺼내들고 눈물 닦아
  •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의 참배를 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추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당대표 당선 이후로는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한 그의 전력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날 오후 최고위원단과 함께 봉하마을 방문한 추 대표는 헌화대에서 헌화, 분향, 경례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노란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추 대표는 지지세력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연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함께 힘을 합쳐서 민생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는, 지지세력을 통합해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힘을 달라"고 했다.

    방명록에도 '이제 온전히 하나 되어 민생을 위한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추 대표와 당 지도부는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노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를 만나 약 3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님께서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웃어본다. 모든 것을 바쳐서 잘해달라. 믿는다'고 강하게 힘줘서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는 추 대표에게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고,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권 대표와 권 여사의 만남에서 과거 노 대통령 탄핵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표 당시 찬성표를 던져 친노계 의원들과 사이가 틀어진 바 있다.

    최근 추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했던 점을 회고하며 "내 정치인생 중 가장 큰 실수"라는 발언을 수시로 했고, 8·27 전당대회에서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당선됐다.

    이날 추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에는 송현섭·김영주·전해철·김병관·양향자·심기준 등 최고위원, 윤관석 수석대변인, 신창현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