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북핵은 양국에 심각한 위협...미래지향적 新시대 열어나가자"
  •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4분부터 33분 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핵(核) 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이런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한-중 정상회담 당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한 것과 관련,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양국이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던 지난 5일 북한이 보란듯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 규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한-미-일 3국이 잘 공조해 안보리 언론 성명이 신속히 채택된 것처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포함, 북핵(北核) 미사일 도발에 대해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항저우를 거쳐서 비엔티안까지 함께 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상호 공감대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말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최근 한-일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이를 토대로 해서 협력의 모멘텀을 더 살려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오늘 정상회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상호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 역시 "작년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통령님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연국 대변인은 "두 정상은 작년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된 만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하고 아울러 지역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해서도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54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동시통역을 토대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한-러 정상회담, 5일 한-중 정상회담, 6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4강(强)과의 양자회담을 마무리했다.

    '사드 반대'를 주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제외, 다른 3강(强) 정상들은 모두 북핵불용(北核不容) 원칙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손을 마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