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휴전선 주민들 생각하면 성주 군민 반대 지나쳐" 비판
  • ▲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군 복무 시절 후임을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육군 대령 출신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군 복무 시절 후임을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육군 대령 출신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과 '국가원로회의'가 8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원로회의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려하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북핵을 억지하며, 도발 시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대북 억지력을 높이고, 유사시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는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면서 "사드를 반대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되는 주한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이 사드를 반대한다면 결국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사드반대세력은 한·미 동맹체제를 와해시키고 중국의 패권에 편입돼 적화통일을 통한 대한민국의 사회주의 혁명을 획책하는 종북(從北)? 반(反)국가 확신범(確信犯)"이라며 "우리는 온 국민이 총궐기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한껏 누리면서 대한민국을 파괴하고자 하는 우리 내부의 적(敵)을 척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정부에 사드배치지역 선정을 힘 있게 밀어붙일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국가 전략무기는 오직 군사적 고려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치지역 선정이 지역 주민과 합의에 좌우되는 것은 잘못된 선례"라고도 했다.

  • ▲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배치 반대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배치 반대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국가원로회의 소속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은 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휴전선 근처 주민들을 생각하면 사드 배치는 성주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전 장관은 "지금 휴전선에는 경기도, 강원도 150마일에 걸친 전선에 많은 민간인이 군인과 함께 살고 있다"면서 "잘 아시다시피 군사분계선 위는 농사짓는데도 제약이 있고, 남쪽은 군사 보호지역이라 해서 소 외양간·돼지우리 고치는데도 군부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한다면 성주·김천 주민들이 고지에 배치하는 사드 문제를 가지고 반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휴전선 근처의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성주·김천의 군민들이 참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이 이토록 강경하게 사드 배치를 주장한 것은 최근 미국과 충돌을 주저하지 않는 중국의 행태를 보고도 야권 소속의원들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속내가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는데도 야권의 반대로 사드 배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에 레드카펫을 깔지 않는 등 기본적인 의전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미국과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국가원로회의는 지난 1991년 창설돼 약 25년의 역사를 가진 애국단체로, 군·행정·기업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도운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은 취재진에 "전반적으로 기자회견의 취지에 동감한다"면서도 직접 나서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국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초선 의원이 앞장서서 발언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을 택한것으로 보인다. 그는 육군 대령 출신으로, 2016년 자랑스러운 육사인 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