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긴급 NSC 주재, "중대한 도발행위 강력히 규탄"
  • ▲ 황교안 국무총리. ⓒ뉴데일리
    ▲ 황교안 국무총리. ⓒ뉴데일리

     

    대통령 직무대행 자격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미-일-중-러 정상들을 모두 만나 북핵(北核) 불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가운데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지를 거부한 폭거"라고 말했다.

    황교안 총리는 9일 낮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서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중대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정면도전 행위"라고 규정한 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서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도높은 제재와 외교적 고립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하고 제한된 자원을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는 데 따른 결과는 오로지 주민들의 반발 뿐이며 이로 인해 내부에서부터 자멸의 길을 치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총리는 "북한이 과거 3년여 주기로 핵실험을 하던 그런 때와는 전혀 다른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한-미 공조 하에 유엔 안보리 및 양자 차원에서 추가적인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모든 국가들이 대북제재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軍) 당국에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는 국제사회와의 공조하에 유엔 안보리 및 양자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태용 1차장이 발표한 정부 성명 전문(全文)이다.

     

    북한은 2016년 9월9일 함경북도 풍계리 지역에서 5차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국제사회가 이번 G20,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다시 한번 분명한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올해 들어서만 벌써 2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로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과 민생 상황은 전혀 도외시한 채 오로지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만 몰두하면서 위험천만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면 할수록 더욱 더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고 경제 또한 파탄에 이르게 됨으로써 종국적으로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하게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유엔 안보리 및 양자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