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어항 폐쇄 안해, 안전 수칙 실천이 중요"
  • 경남 거제시 대계항 ⓒ뉴시스
    ▲ 경남 거제시 대계항 ⓒ뉴시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 당국은 3명 환자의 콜레라균이 해수와 매우 유사하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인근 해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O1, 엘토르형)의 유전자지문(PFGE)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3번째 환자와의 유사성이 97.8%로 나왔다. 이에 질본은 "이정도 유사성이면 동일한 균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어패류를 통해 감염된 1번, 3번 환자와 삼치회로 감염된 2번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소재의 대계항 인근에서 음식을 먹었다. 그러나 질본은 어항을 폐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질본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콜레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없었다"며 "미국 등 다른 국가에도 콜레라가 있지만 해당 해역을 폐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수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대계항 내 전어와 삼치 어선 등 50여 척이 조업을 포기한 상태로 알려졌다.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상품 시세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타지역의 수산물 식당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식당에선 콜레라 감염시 보상해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1963년 이후 콜레라 환자의 약 75%가 9월에 몰려있으며, 16.2%는 10월에 발생한 만큼, 가을 동안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질본이 올해만 662회의 해수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균 검출이 1회에 그쳤다는 점에서, 수산물 소비를 기피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질본은 이날 콜레라 감염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위생적으로 조리과정 준수하기 △칼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기 △설사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 금지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