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표 정례회동 약속 지켜...북한 5차 핵실험 초유의 사태 논의할 듯
  • 지난 9일 라오스서 급거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지난 9일 라오스서 급거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與野) 3당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회동이 이뤄지는 시간은 12일 오후 2시다.

    '제5차 핵실험'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만큼 박 대통령은 3당 대표에게 북핵(北核)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청와대로부터 내일 오후 2시 대통령께서 3당 대표회담을 갖자는 제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에 내려가고 월요일 아침에 올라온다)에 따라 목포 전통시장 탐방 등을 계획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또 "3당 대표회담을 갖자는 제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켰다"고 적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총선 직후인 지난 5월13일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3당 대표와의 회동을 분기마다 정례화하기로 약속었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오전 여야 3당 대표 비서실에 12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야당 대표의 입장을 전달받는대로 회동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라오스를 공식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현지일정을 축소하고 급거 서울로 돌아왔다.

    귀국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미-일-러 3강(强) 정상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의 '북핵(北核) 불용' 의지를 비웃듯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박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당 대표에게 국민단합을 위해 힘써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표들에게 북핵(北核)을 견제할 수단인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북(親北)-친중(親中) 성향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순순히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이적단체((利敵團體)와도 손을 잡았던 야당을 박 대통령이 어떻게 설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