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역도', '청와대 악마' 등으로 불러…심판할 것 '협박'도
  • ▲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실시한 김정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실시한 김정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5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을 향해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北선전기관들이 상스런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북한 대남기관 '민족화해협의회'는 11일 '경고장'을 내고, 이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역도', '청와대 악마' 등으로 부르며, "무모한 대결 악담질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북한이 직면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와 이로 인한 고립이 발생하게 될 상황과 관련해서는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병진노선을 '고립'이니 '자멸'이니 하는 개수작질로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압박공조' 구걸에 환장했다"면서 "또 '변화유도'니 '당국과 주민분리'니 하는 황당무계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체제통일'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또 "유신 독재자의 망령을 되살리려고 악을 쓰는 청와대 악마에게서 다른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면서 "진실을 오도하고 민족을 우롱하며 세상을 어지럽히는데 대해서 결단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또한 체제 불안정 설(說)에 대해 반박하고, 대북제재 무용론과 우리식 사회주의 등을 거듭 주장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만 뜨면 외워대는 것이 그 누구의 '체제 불안정'설이다"면서 "말라죽은 나무에 열매가 달리기를 고대하는 것처럼 미련하고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잠자코 앉아 뒈질 날이나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뿐만 아니라 미국과 괴뢰패당은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에 북이 더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느니, 머지않아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5차 핵실험 성공을 통해 주체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는 "남조선이 더 심하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역도가 남조선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 인간 생지옥으로 전락시킨 만고죄악에 대해서는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그 누구의 '인권'이니, '주민의 삶'이니 하고 줴치고 있다"면서 "이 얼마나 파렴치한 궤변이고 엄중한 도발인가"라고 강변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끝으로 "우리는 박근혜 역도가 우리에 대해 줴친 악담들과 저지른 죄악들을 죄다 기록해 놓고 있다"면서 "조국통일대전 승리의 그날, 그에 대해 가장 철저히, 가장 무자비하게 심판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엄포나 위협이 아니다"고 거듭 협박했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처럼 저주와 협박을 퍼붓는 이유로는 한국 정부의 대북압박이나 軍당국의 '참수작전' 언급보다는 대통령이 '김정은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언급한 때문이라는 풀이가 많다.

    일반적인 정치적 위협이나 군사적 압박 보다는 '김정은'에 대한 비판이나 모욕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북한 체제의 특성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