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9일 국회서 “또 다른 갱도서도 핵실험 준비”…한미 ‘예의주시’
  •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사진. 촬영일자는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이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사진. 촬영일자는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이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에 이어 새로운 핵실험을 하려는 걸까. ‘연합뉴스’는 12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가운데 그동안 한 번도 실험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도 언제든지 핵실험을 자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한미 정보당국은 3번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갱도에서는 첫 번째 핵실험이 이뤄졌고, 2번 갱도에서는 여러 갈래의 갱도를 뚫어, 5차 핵실험을 포함해 4번의 핵실험을 진행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와 접촉한 정부 소식통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한민구 국방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한민구 장관의 발언은 2번 갱도 내에 뚫은 여러 갈래의 갱도 가운데 하나를 뜻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실험을 하지 않은 3번 갱도에서의 핵실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한미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9일 ‘핵탄두 폭발시험’ 사실을 공개하면서, 핵 무력 추가 강화조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연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한미 군 당국은 美정찰위성 등 연합감시자산의 대북감시 태세를 격상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의 이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핵실험장, 미사일 시험장 등을 감시하는 ‘38노스’ 등 해외의 북한전문매체에서도 아직은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는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때는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친 뒤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가 파악하기 어렵게 기습적으로 실시했던 과거 사례, 한민구 국방장관의 국회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연합뉴스’의 보도처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