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당시 독재정권 무너뜨리려던 CIA 조종, 테러조직에 무기 공급
  • ▲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컬 인사이더' 등은 줄리안 어산지를 인용, 힐러리 클린턴이 '재스민 혁명' 당시 테러조직들에게 무기를 공급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美폴리티컬 인사이더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컬 인사이더' 등은 줄리안 어산지를 인용, 힐러리 클린턴이 '재스민 혁명' 당시 테러조직들에게 무기를 공급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美폴리티컬 인사이더 관련보도 화면캡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추악함’을 폭로하겠다고 경고한 지 8일이 지났다. 하지만 줄리안 어산지는 아직 클린턴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줄리안 어산지는 ‘일반인들도 이 자료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지만, 그가 폭로할 자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어산지의 폭로 시기가 이르면 9월 셋째 주, 늦어도 10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들은 줄리안 어산지가 폭로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그가 폭로하겠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추악함은 대체 무엇일까.

    한국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지만, 일부 美정치매체들은 어산지가 폭로하려는 기밀자료 내용이 힐러리 클린턴이 美국무장관 시절 테러조직 대쉬(ISIS)에게 무기를 판매한 증거라고 보고 있다.

    美‘더 듀란’과 ‘폴리티컬 인사이더’는 줄리안 어산지가 지난 8월 공개한 영상,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 했던 내용 일부를 인용했다.

    당시 줄리안 어산지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美정부는 재스민 혁명의 후폭풍으로 가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테러조직들(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했으며, 그 중에는 ‘시리아의 친구들’이라고 불리던 ‘대쉬(ISIS)’도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줄리안 어산지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중심으로 한 美정보기관들은 ‘재스민 혁명’을 확산시켜 가다피 정권을 비롯한 북아프리카 일대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총선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바뀌도록 유도하는 공작을 펼쳤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극소수의 이슬람 무장단체에 무기가 흘러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美국무부는 과욕을 부려,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에서 활동하는 알 카에다, 대쉬(ISIS)와 같은 테러조직에까지 무기가 흘러들어가도록 ‘공작’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美국무부가 ‘재스민 혁명’ 당시 ‘시리아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알 카에다 계열 테러조직이 ‘대쉬(ISIS)'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美정치매체들에 따르면, 줄리안 어산지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쉬(ISIS), 알 카에다에 무기가 흘러들어가도록 했다는 증거를 담은 이메일과 PDF 파일 등 1,700여 건을 이르면 9월 하순, 늦어도 10월에 폭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CNN, NYT, WP 등 美진보성향 매체들은 줄리안 어산지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공개 동영상에서 말한 내용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지만, SNS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관련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美정치매체는 줄리안 어산지가 폭로할 내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가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연방법 위반으로 체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