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흔들림 없는 기량 과시..최소타·최다 언더파 진기록 수립

  • 유달리 큰 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인지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1·6470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박성현과 유소연 등을 제치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1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전인지는 이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초반부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세 번째 샷부터 감을 찾기 시작해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타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할 뻔 했으나 가까스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전인지는 6번홀과 8번홀에서도 어려운 퍼트를 성공시키며 2위 박성현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허용하지 않으며 남녀 선수 통틀어 메이저 최소타, 최다 언더파로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전인지는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세계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종전까지 7위를 마크했던 전인지는 이날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에비앙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한 박성현(23·넵스)은 평균 5.83점으로 10위를 마크했고, 리우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에 전념 중인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랭킹 7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한편, 미국 CNN은 전인지가 우승컵을 거머쥐자 "한국의 전인지가 궂은 날씨에도 결점이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며 "PGA 투어에서도 나오지 않은 '21언더파'라는 놀라운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