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월, 8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플루토늄 추출 마쳤고, 트리튬 생산시설 완공한 듯
  • 美ISIS가 보고서에 첨부한 北영변 핵시설 일대 위성사진 가운데 일부. 아래 사진에서 커다랗게 보이는 흰색 건물이 '트리튬(삼중수소)' 생산시설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한다. ⓒ美ISIS의 2016년 9월 20일 공개 보고서 캡쳐
    ▲ 美ISIS가 보고서에 첨부한 北영변 핵시설 일대 위성사진 가운데 일부. 아래 사진에서 커다랗게 보이는 흰색 건물이 '트리튬(삼중수소)' 생산시설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한다. ⓒ美ISIS의 2016년 9월 20일 공개 보고서 캡쳐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핵무기 제조용으로 사용할 플루토늄 추출은 이미 일정 수준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트리튬' 생산시설도 완공한 것 같다고 한다.

    美과학국제안보연구소(이하 ISIS)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ISIS는 보고서에서 “지난 7월과 8월 상업용 위성으로 북한 평안북도 대관군 영천면에 있는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해당 시설에서 제한적이지만 계속적인 움직임이 보이며, 우라늄 농축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ISIS는 과거 내놓은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북한은 올해 초부터 영변 핵시설 가동을 통해 핵폭탄 1~4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5~8kg 가량을 추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ISIS는 그러나 “지난 5월 22일과 7월 14일, 8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핵시설의 5MWe급 원자로 주변에서 수증기나 냉각수 흐름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미뤄 원자로가 정상 작동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SIS는 보고서에서 “또한 실험용 경수로에서도 움직임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해 원자로를 사용한다면 기존의 5MWe급을 사용하면 될 텐데 왜 작은 경수로를 돌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ISIS는 또한 “북한이 최근 핵시설 확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트리튬(삼중수소)’를 만들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면서 “트리튬은 열핵무기(수소폭탄)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핵폭발의 위력을 키우는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ISIS는 영변 핵시설에 있는 ‘방사화학실험실’과 올해 들어 준공한 것으로 보이는, ‘농축 우라늄 분리시설의 존재에도 주목했다.

    ISIS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2016년 6월에 ‘방사화학실험실’에서 무기용으로 사용할 플루토늄 추출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이후 영변 핵시설 주변의 움직임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한창 공사 중이던 영변 핵시설 주변의 건물이 있는데, 지난 7월 14일 위성사진을 보면, 새 건물 주변이 깨끗이 청소돼 있고, 지난 8월 28일 위성사진에는 마치 비어 있는 물탱크와 연료탱크 같은 시설물만 주변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ISIS는 이 시설물이 농축 우라늄 분리와 ‘트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추정했다.  

    ISIS의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트리튬 추출 시설’로 보이는 건물을 완공했다는 점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되고, 가격 또한 1g당 2,7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진 ‘트리튬’을 구할 길이 없다. ‘트리튬’이 없으면 수소폭탄을 제대로 폭발시킬 수가 없다.

    북한이 ‘트리튬’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훌륭한 외화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북한 핵문제는 전 세계적인 핵무기 확산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