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사·싱가포르투자청 등 민간 투자로 진행될 듯
  • ▲ 지하 보행로 조감도. ⓒ서울시청 제공
    ▲ 지하 보행로 조감도. ⓒ서울시청 제공
    시울시가 시청 인근인 무교동·다동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1천m2 규모의 지하 보행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입체적 '지하도시' 조성을 2020년 착공, 3~5년 내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지하 보행로는 시청역~광화문역 구간과 무교·다동 일대로, 상업·문화·휴게공간으로 연계해 다양한 상업시설과 북카페 등의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해당 구간에 해당되는 시청과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대형 건물들은 지하 보행로와 이어진다. 서울시는 나아가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4.5km가 디귿(ㄷ)자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지하 보행길을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12개 지하철역과 30개의 대형빌딩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 시청역~광화문역 일대. ⓒ서울시청 제공
    ▲ 시청역~광화문역 일대.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가 지하도시를 조성하는 데는 민간과의 협력이 핵심동력이다. 이 일대 민간 사업자는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싱가포르 투자청)이다. 현재 이들과 기본 구상안에는 협의한 상태며,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수립할 예정이다. 

대상지역 내 일부 지역은 도심 재개발이 완료된 지 25~35년이 경과한 곳도 있다. 서울시는 기본 구상안 협의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들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 제안을 수렴한 상황이다. 지하 도시가 착공될 경우 보행로와 재건축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해당 일대 지상에도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공연장,세종대로·청계천로·무교로에 닿은 건물 전면 공간을 연계하는 문화 공간, 전망엘리베이터 설치 등이 그 것.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걷기 편한 도시 구성은 물론, 이 일대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조 원 규모의 이번 공사에서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행정적 지원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행로 일대의 대형 건물들로 부터 걷히는 공공기여금, 즉 민간 투자만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지하공간을 내통하면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므로, 민간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민간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