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정부, 피고용자 조사 당시 일부 고용주, 한국인을 북한인이라고 대답
  • 최근 일부 언론의 독일 내 북한 근로자 1,500여 명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북한 근로자들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최근 일부 언론의 독일 내 북한 근로자 1,500여 명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북한 근로자들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최근 일부 국내언론을 통해 알려진 '독일 내 북한 노동자 1,500여 명 설(說)'은 독일 연방고용공단(BA)이 2015년 말 집계한 피고용자 통계자료 오류에 따른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에서 고용돼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는 전혀 없다"면서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이 북한인들에게 노동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大 국제관계연구소 김규남 박사를 인용, "유럽연합(EU)에서는 폴란드와 몰타가 북한의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나라로 알려졌지만, 독일에도 북한 1,50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면서 "이들은 주로 아파트 건설 현장과 조선소, 농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내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에 "(김규남 박사의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런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독일이 연방기구와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과 밀접히 협력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독일 내 북한 노동자 1,500여 명 설은 연방 정부 통계의 결함에 따른 것"이라며 "조사 결과 정확한 나라 이름을 혼동한 고용주가 수백여 명의 한국인들을 북한인으로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북한인들이 독일 정당에서 일하거나 독일에서 성직자로 봉직하고 있다는 잘못된 기록도 있다"면서 "독일 정부가 현재 해당 통계의 문제를 바로 잡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은 2015년 북한 인권보고서를 통해 5만여 명의 북한 해외 노동자가 연간 23억 달러(한화 약 2조 5,385억 원) 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