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더민주, 당장 사드배치 찬성하고 안보대책 마련해야" 압박

  • 북핵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더민주가 사드 무용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야당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는 북한에 핵무기, 핵물질 및 핵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강력 촉구하고, 정부도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더민주가 이런 결의안 채택에 동참한 것을 두고 얄팍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이중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민심이 사드 찬성으로 기운 데 따른 진정성 없는 결의안 채택이라는 얘기다.

    실제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사드로 핵을 막겠다는 것은 화살을 들고 조총에 맞서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며 사드 무용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7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 기념사에서 "사드로 핵을 막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임진왜란 당시 조총을 들고 밀려들던 왜군에 맞서 화살을 들고 의롭게 나가 싸우면서 죽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며 "화살이 조총을 든 왜군을 쏘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의미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의 결의안 채택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22일 더민주의 사드 찬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대책마련에 가장 앞장 서야 할 정치권이 아직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현실은 북한의 도발 못지않게 국민적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 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사드를 두고 여전히 눈치만 보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현실화된 위협이라고 진정으로 인정하고 규탄한다면, 당장에라도 사드배치부터 찬성하고 안보대책 마련에 초당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