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이후 심양군구 고위층 등 장쩌민 계파 숙청…북한군 동원 쿠데타 설도
  • 2012년 8월 당시 후진타오를 만나러 방중한 장성택. 그는 북한 내 대표적 친중파였다. ⓒ2012년 8월 당시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2년 8월 당시 후진타오를 만나러 방중한 장성택. 그는 북한 내 대표적 친중파였다. ⓒ2012년 8월 당시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2일 中공산당 정부는 랴오닝省 훙샹그룹의 마샤오훙 회장 등 임직원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훙샹그룹이 대북제재를 어기고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수출했다는 혐의였다.

    이를 두고 한국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북한 5차 핵실험에 따라 대북제재를 제대로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日언론 등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정치적 술수’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지난 22일자 日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북핵 개발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난 훙샹그룹 마샤오훙 회장이 과거 장성택의 중국 측 파트너로, 석탄무역 등으로 거액을 벌었다”고 전했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마샤오훙 회장이 홍콩에 선박회사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中단둥의 대북육로 외에도 컨테이너 등에다 핵무기 개발물자 등을 숨겨 선박을 통해 북한에 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마샤오훙 회장의 지인이라는 무역업자를 인용,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뒤 많은 중국 기업들이 거래처를 잃었으나, 북한 당국은 마 회장과의 관계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日도쿄 신문도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日도쿄의 조총련계 기업에게 훙샹그룹 마샤오훙 회장의 계좌로 송금하라는 지시를 했었다”고 보도했다.

    日도교 신문에 따르면, 북한 ‘대흥지도국’은 2010년 조총련계 기업에게 홍콩에 주소지를 둔 북한 유령기업 ‘봉화유한공사’나 마샤오훙 회장 계좌 가운데 한 곳에 15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만 원)를 송금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日도쿄 신문은 해당 자금은 홍콩 ‘봉화유한공사’로 입금됐으며, 이를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의 지시에 따라 ‘봉화유한공사’에 15만 달러를 입금한 기업과 훙샹그룹 간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日도쿄 신문은 북한 ‘대흥지도국’이 김씨 일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라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고.

    中공산당의 행태와 日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中훙샹그룹 임직원 체포는 겉으로 볼 때는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으로 보이지만, 그 속은 中공산당 내의 친북계열에 대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숙청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력층 내 대표적인 친중파였던 장성택은 생전에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관계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쩌민을 따르는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심양군구 최고 지도부였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또한 장성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는 분석들이 많다.

    시진핑은 中공산당 총서기가 된 이후 권력 장악을 위해 장쩌민-후진타오 계파를 대거 숙청한 바 있다. 이때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김정일이 죽으면 中공산당이 장성택을 내세워 북한을 점령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과 “시진핑이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계속 압박하면, 심양군구 병력과 북한 인민군을 동원해 베이징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소리였다.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 때문에 최근 훙샹그룹 임직원 검거를 두고 시진핑 세력이 ‘대북제재’를 놓고 높아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벌이는 ‘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